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눈만 빼놓고 숨었던 숨바꼭질 고향 장독대 하나씩 아예 짊어지고 사는 소라게 총알받이 맞고 배고프게 죽었던 영혼들 나비 되어 모래밭 낳은 알 자리에 슬픈 두 눈 소라게가 되어 사는 마나가하 섬 물테 안경 갈고리 차고 여태껏 섬 넘보고 있는 사꾸라 망령 뼈들 쪼개지고 쪼개진 하얀 모래 대양의 파도도 넘지 못하게 지켜 낸 白衣 갈매기 싸 놓은 만나 떠밀려 나온 산호는 메추라기 영혼 파 먹으며 파도가 들고 나가는 소리 쌀 씻는 어머니 손마디 소리가 보여요 이제 조상 땅 사람들 어찌 알고 찾아오길래 두루마기 마고자 안 보여도 고향 냄새 알아낸 패인 짚신 발자국 울타리 삼고 진달래 분홍치마 입고 싶어 아기 섬 동산 만들었어요 '아리랑' 고개처럼 넘어오는 파랑들에게 들려주세요 우린 잘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