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잠식된 언어

마음의행로 2022. 11. 9. 16:09


심장을 찌른 압박 속도는 가팔랐고
검붉은 피 골목 숨통을 막아서도
언덕에는 호루라기 어떤 소리도 지켜서지 않았습니다
때마다 태반 순환 파고를 타는 파란 골반들
갈구를 쫓는 문화의 둔덕에 엎어진 싱어 떼
어둠의 뗏장이 진을 친 세기의 탄식
한강을 굽어보는 검붉었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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