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음악을 듣고

마음의행로 2021. 12. 26. 09:09

ㅡㅡㅡ
처음 만난 목소리이다
소리는 점점 나타나지고
단어는 필요 없었다 리듬과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가 커가고
녹차를 마시고 녹차를 생각하고
어느 바위돌 사이 2월의 벽안에
어렵게 들어온 빛을 삼킨 시린 잎
바구니에 밀려지는 나직한 소리
촉촉한 몸이면 살아나는 너의 푸른 생각
이어지는 불덩어리
마를수록 맑아
지는 목소리
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
봄을 빨아들이고 꽃으로 피어나다가
관 속을 내려오는 소리는 분명 비였다
2월에 없었던 색
2월에 없었던 소리 12월 끝은 봄을 끌어내었고
2월이 오기까지는 몇 곡이 남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단추를 눌렸다
언어가 마구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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