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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쓴 글들입니다)
1) 가끔은 심연에서 끌어올린 한 모금의
눈물을
하늘을 캐어낸 영혼의 기도를
구르는 낙엽 속에
흐르는 물방울 알들에게
그 옛날 이야기처럼
고통을 슬픔을 사랑을 실
어내는
맑은 물결 소리
2) 강아지와 함께 음악을 들었다
나는 왼쪽 그는 오른쪽 귀에 레시버를
넣었다
발을 비벼대더니 이불을 긁었다
낑낑대더니 공명 높은 음성이 방을 째고 나간다
그러면 그렇지 이제야 너의 본성이 나오는구나
넌 늑대지? ''늑대와 함께 춤을'' ?
귀에서 끼윘던 레시버를 빼어 버렸다
숙제 생각이 나서 아침에 다시 guitar
를 들었다
늘멍이 왔다 왜 혼자서 말해?
레시버 하나를 어제밤처럼 나누었다
슬픈 편지 안에 글 알들이 여섯 가지에서
냄새가 떨어져 나가고 더 이상 오지 않는 종이 글이 떠오르고
구름이 끌고 간 시간이 세털구름 속에 파고든다
달빛 유혹에 차향이 과거의 창문을 열고 나간다
카메라가 거꾸로 서서 멍 때리는 우주 끝 나무 한 구루를 세운다
바다의 깊은 호흡이 푸우 푸우 바위를 부딪칠 때
늘멍은 울었다 말을 했다
늘멍과 산책을 가면
이곳저곳 편지의 냄새를 맡고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면 땅을 두 발로
파고 푸우 푸우 흙을 불어 내었다
가끔 멍을 때릴 때 지켜보았다
다 그의 언어였다
나의 언어를 알아듣는 친구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 같다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음악은 두 바퀴채 중3의 스카브로 페어가 흐르고 있다
어우~이 어우~이 어우~이
3) 음악이 머리속 촬영을 하고 지나가던 밤
스냅사진 속에 중절모 노인이 있다
노인은 음악의 빈 곳에 커피 한 잔을
부어 주고 음악을 촬영하고 있다
달이 떨고 있을 때
파도가 저벅 걸어 나와 환상을 매만지고
guitar는 지중해 연안을 헤매고 있었다
책상 위의 노트는 캘리포니아에서 사막을 넘다 마을 입구에 줄 서 있는
우편함 속을 들여다 보고
너머 큰 오빠에게 줄 엽서를 찍는다
노을이 산 그림자를 호수에 세워두고
검은 수면을 조명할 때
한 마리 새는 한낮의 물떼를 씻고 있다
누가 찍은 스냅들인가?
음악이?
노인이?
노인이 스냅사진들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