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기억

마음의행로 2021. 10. 14. 14:06


ㅡㅡㅡ
기억을 더듬어 밤을 새고 있는 새 한 마리
배고픔은 스스로 석고상을 제작하고
제사상 차려준 강에게 감사한지 오래
번득이는 은어 한 마리 있어 집중하니
구름에 걸린 달님의 허리
그 뒤를 스쳐간 언어는 무엇일까
작년 이때쯤 목에 걸린 붕어 한마리 생각나
그냥 목을 축여 본다
올해는 한강에도 코로나가 걸렸나
작은 고기 떼는 간데 없고
123층 사는 머리까만 물고기들만 울긋불긋
배고픈 가을 강가를 훝어 댄다
사냥은 흔들림 없는 침묵이다

♡ 밤 7:15분 경 주린 배를 안고 석고상처럼 서서
이 밤 찬거리를 기다리는 새
며칠 후 그 자리 그 시간 대에 서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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