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바벨의 고충

마음의행로 2021. 9. 28. 19:34


ㅡㅡㅡ

세상이 살만해지고 기술도 제법 높아지자 자신감에
그들은 탑을 높이 쌓아 신의 권위에
도전하려 했다
이걸 아신 신은 이들의 언어를 흔들어 버리셨다
서로 통하지 않게되자 통하는 사람끼리
모아져 흩어지고 탑은 완성되지 못했다
오늘 우리는 123층이라는 탑을 높이 올렸다 신에게 도전 목적이 아닌 상업적 힘을 쌓은 것이다
이 탑으로 무엇이 바뀌었을까
언어는 물론 아니다 상권이 바뀔 수 있었을게다 핵심은 빈부의 차이이다
층별로 주변과 사는 차이를 보여 주고
즐기고 있다
사람이 만드는 것에는 언젠가 실증이 오기 마련이요 또 유행이 바뀌게 되어 있다
나중은 피로감이 덥쳐 오게된다
저 123층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밤의 불빛이 싫다 부도 향락도 권위도
다 싫다 지금은 오로지 쉬고 싶다 라고 말하고 있네요
시냇물가에 가서 발 담그고 싶다고 하는것 같네요
걸어다니고 싶다고 하네요
움직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 하네요
왜 내가 동물원 짐승처럼 가련한 신세가
되었는지 울고 싶다 하네요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싶다 하네요
속을 다 비우고 홀로 쉬고 싶다 하네요
불을 끄고 있을테니 건드리지 마세요
합니다
그래요 ㅉㅉㅉ
내일 아침까지 푹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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