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올 추석엔

마음의행로 2020. 10. 2. 13:14

음식 다 준비 됐으니 어서 오세요
박서방에게 문자를 날린다
손자랑 딸래미랑 한 식구 함께 하려 한다
옛 처럼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성들여 손자 좋아하는 것으로
이리 저리 생각했다
할머니 잡채도 해 주실거지요
좋아하는 갈비 입맛이 제법이다
용돈도 할머니 할아버지 해서 일정액
준비해 놓았다
혼자서 열심히 뭔가를 적더니 할머니에게
보란다 글씨 생김새만 들여다 보고 잘 썼네
하고 칭찬하고 끝났다
돌아가고 나서 내용을 보니
아빠에게 하는 주문이 들어 있었다
핵심 두 줄 내용으로
'아빠 추석이니 로봇 사주실거죠
그럼 사 주고 말고 아빠가 좋은걸로 사 주지'
였다
박서방에게 내용을 바로 전달했다
꼭 사 줘야겠네요 한다
언젠가부터 할먼네 오면 글을 쓴다
옛날 재미있는 이야기 라면서 동화를
한편 쓰고 가곤 했다
이 번 추석날엔 아빠에게 요구 사항을
할머니한테 써 주고 간 셈이다
벌써 오늘 지 밥 벌이를 따로 하고 갔다
늘 단수가 높아감을 보면서
사랑스럽다
언제는 안 사랑스러우랴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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