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질의

마음의행로 2020. 8. 2. 16:37
고독
잠간 그리움 속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쓸쓸함 정도로는 이 단어를 쓰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절박한 상태에 놓였을 때에도
고독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담 스럽다
근처에는 갔다고나 할까
연세가 들면 보통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에 있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어서 일거다
산천 초목, 들판과 걸었던 길
빛과 냄새 마굿간이나 칫간까지도
보고 싶어진다
그래도 뭐니 해도 당시 함께 지냈던
가족들이 가장 보고 싶을 것이다
남의 집이 되어 버렸을 수도 있고
초가집이 양옥으로 변할 수도 있고
냇가가 정비되어 정감 잃은 뚝이 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육신의 고향은 한 번 찾으면 해갈이 된다
나는 신에게 두 번의 질의를 했다
당신을 쫒으면서
무슨 공부를 어디까지 해야 할까,
어떤 일을 하고 살까 라고
어떤 인연이나 우연 처럼 풀려 나갔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길이 그냥 이루어졌을까?
돌이켜 보고 감사를 드린다
누구나 아픈곳이 있다 마음이든 상처이든
그 부분은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삶의 길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마지막 가는 길에 대해 물었다
역시 답은 없으시다
허지만 신념이란게 생겼다
당신을 따라다면서부터
그 어떤 믿음에 부합한 길
그 길에도 진정한 고독이 깔릴것인가
아무도 따라가 주지 않고 밀어 주지 않는
혼자만이 가야하는 길
이 길 끝에 걸린 마지막 한 발자국과
내 쉬고 들이키지 못한 끝 숨에
주시여
어디로 보내시려 하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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