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맛의 향방

마음의행로 2020. 2. 5. 19:54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거쳐간 태풍이

무려 7개나 되었다고 합니다

작물들은 비 바람에 시달렸고 씨앗은 뿌려 놓으면

모두 흘러 내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시기를

잃어버렸다고들 합니다

매년 제주산 감굴을 저장해 놓고 먹었는데

맛이 없어 조금씩 구매하여 펑크를 떼우고

있습니다

또 무우의 시원하고 닷맛에 이용을 많이 했는데

사 먹지를 않고 있습니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게 따숩습니다

이렇게 따스운 겨울은 생전 처음이랍니다

그리하다 보니 신안 섬초(시금치) 맛은

데쳐서 소금만 살짝 절여도 넘 맛있었는데

그 맛을 완전히 잃어 버렸습니다

또 봄똥의 달콤함도 추워야 생기는데

무슨 오월달 배추맛 처럼 아무맛도

나지를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지요

이러다가 앞으로 과일 맛까지 떨어지면 어떡하나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우리나라 과일 맛은 세계적인 거라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여름철 태풍과 겨울철 온도 상승이

이 처럼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며

자연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변화를 세울지

복잡한 속내를 느껴보며

올 한해 식물과 곤충 생태의 색다른 변화를

한 번 지켜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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