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나오는 세금이다
나올 때마다 이런 질문을 내가 내에게 해 보곤 한다
왜? 주민세를 내라고 하지
내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자랐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내 몸에 대한 세금까지 내야 돼?
몰라서가 아닌 질문이자 나를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시간을 갖게 하는 세금 고지서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원하고 하고 싶은게 참으로 많다
먼저 건강이요 경제적인 면이요
많은 지식을 갖기를 원한다
명예도 원한다 권력도 원한다
효도를 원하고 자식 잘 되기를 원한다
거기다가 장수까지도 바랜다
꼭 욕심만이라고 말하기에는 빈 구석이 있지만
원하는 것들이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나아가 인간의 욕구이자 바라고 원하는
절실한 것들이기에
누구에게 판단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나은 자식도, 내 몸도 내 것이 아닌데
하물며
건강과 돈과 지식과 명예와 권력과 효와
자식 잘 됨과 장수가 오로지 다 나의 것만이
아님은 당연한 바 아닐까
내가 쌓았으니 모두 다 나의 것으로
나의 맘대로 사용함은 당연하다고 우기면
나무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남용하지 않고 적절히 사용하고 살고 있는지를
주민세가 나올 적마다
돌아보게 하며
내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증명케 하고 감사케 하는
고지서가
나에게는 참 반가운 손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