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찔레꽃

마음의행로 2017. 6. 26. 08:34

 

당신을 만나는 오뉴월엔

정갈하신 어머니 생각이 나요

처음 구루므 사다가 얼굴에 바르고

그 위에 분 바르고 다독 다독 꼭 꼭

눌러 주시던 날

방안이 당신 분 내음으로 가득했지요

고실한 옷 갈아 입으시고

이십 리 길 장터에 가시며

고무신 걸음이 가벼워지시던

어머님은

본래

길가에 핀

하얀 찔레꽃이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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