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후배 퇴직 소식에

마음의행로 2017. 4. 1. 12:25

 

우린 처음 강에서

만났네

폭도 제법 있고

고기들도 많았다네

두 여름 보내고

강이 갈라졌지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만나야할

바다로 향하고 있었고

먼저 바다로 간 이도

있다오

어서 오소서

세상 풍파 다 겪으신 이여

이제 다 내려 놓고

함께 이곳에서

뛰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놀기도 하리라

이제 이곳에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되어

상어 한 마리 쯤

낚아서 본향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소

어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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