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처음 강에서
만났네
폭도 제법 있고
고기들도 많았다네
두 여름 보내고
강이 갈라졌지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만나야할
바다로 향하고 있었고
먼저 바다로 간 이도
있다오
어서 오소서
세상 풍파 다 겪으신 이여
이제 다 내려 놓고
함께 이곳에서
뛰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놀기도 하리라
이제 이곳에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되어
상어 한 마리 쯤
낚아서 본향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소
어서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