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세월의 길이 아니라면

마음의행로 2016. 12. 18. 02:55

 

무박 2일 여행믈 떠났다

동대문 주차장에서 만나 떠났으니

꽤 오래된 일이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구성 멤버들이다

처음 무박 여행이라 상상이 잘 가지를 않았었다

동대문에서 저녁 11시에 출발을 했다

새벽 3시경에 도착하여 새벽에 아침을 먹고

채비를 갖추고 바로 등정이다

랜튼이 없어 아쉬운 대로 손전등으로 대신했다

캄캄한 밤 눈은 3~40cm 쌓여 있었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발근처에서

밟히고 있다

앞 사람 발이 오직 나의 길이다

어디가 어디인지 오로지 리더만 따라 갈뿐

의심의 잡념이란 없다

확신 중에 확신이요 믿음의 장이 아니고서야

이 길을 따를순 없을 것이다

어두움이 안개 걷히듯 서서히 걷어지니

길 옆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 가까이서부터 오래된 주목 나무들이

눈에 갇혀 서 있다

고목들이 여럿 보인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 했으니

이런 눈만도 수 천 번은 맞았을터이다

가지에는 눈이 가득 올려져 앉아 있고

줄기는 바람에 반쪽만 힌 이불을 덮고 있다

새벽 태백을 넘는 구름이 무명 이불 솜처럼

느리게 산을 오르다가 내려가고 있다

정상 탑 주위에 많은 사람이

새 해 첫 날 태백산 정상에 모였다

그리고 동쪽 하늘 맞닿은 산 끝을 주시하고 있다

드디어 장관이 펼쳐진다

태양이 오르기 직전

먼 앞 산 허리는 용광로 쇳물을 부어 놓은듯

빨간 쇳물이 녹아져 마치 녹은 금을

부은것 같다

이런 해 맞이는 일 년에 한 번 있거나

아니라고 한다

이런 영광을 얻을 줄이야 꿈에도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태양 태양 태양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이 진지하여

모두 말을 잃고 있었다

태양은 나에게 무엇일까?

나의 탄생의 상징일까?

내 생명의 씨앗일까?

내 아침상은 환한 웃음 섞인 지은 쌀밥이다

길잖는 머무르는 시간을 남기고 하산이다

눈 덕으로 미끄럼을 수 차례 경험 했다

비료 부대 껍질 비닐은 최고의 수단이 되었다

친구들 앞서 내려가던 나였다

석탄 박물관으로 가려면 갈래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하는데

선택의 잘못으로

한 15 분 정도 혼자서 곧장 내려 갔다

친구를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일이 생겼다

고함을 질렀다

눈 먹은 산은 메아리도 없댜

백여 미터에서 소리의 막을 내리고 만다

친구들도 나를 찾느니라 애를 먹었다 한다

다시 내려 오던 길을 오르니

한 사십 분을 힘을 써 올랐다

아까 망설였던 갈림길까지 숨을 몰아 쉬며 오른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서 연락이 끊긴 산 길은

거대한 산 속의 한 마리 길 잃은

토끼의 신세이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갔어야했어

모두 하산했기에 내려 오는 사람도 없다

시간에 맞춰야 또 서울길을 갈 수가 있다

무박 2일 여행의 특징이다

한참을 악을 쓰며 친구를 부르며

내려 가니 저만치서 사람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됐구나 마음이 푸욱 놓였다

친구들이 지팡이를 짚고 길에 서 있다

서로 반가운 기색이 역역하다

어찌 됐었는지 어디까지 내려 갔는지

왜 혼자 빠르게 내려 갔는지

여자 친구가 그리 좋았느냐고

생 거짓까지 만들어 나를 골려 대었다

말이 그렇지 사실 홀로 남은 산 길은

무서움 자체였다

애써 마음을 추수리고 갈림길까지 찾아 내는데는

굳은 마음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슴이 바닥에 가라 앉고 키는 1 m 도 안되게

줄어 들었다

아침 식사 시간은 호사였다

날 나르던 비닐이 웬수 같았다

나무들은 처음 보는 듯

낮설고 뻣뻣한체 서 있었다

모여 있을 친구들의 모습이 한 없이 부러워 왔다

안내 말뚝 하나 없는 그 엿날 등산로는

미아를 만들기 충분하였다

그래요

우리네 인생은 같이 가야해

아무도 내가 되어 줄수 없고

아무도 나의 길이 되어 주지 못 하지만

세월의 길이 아니라면 함께 가야해

세상 풍상 풍파를 다 겪으면서...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소리

새 소리 그치고

짐승에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 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홀로 산 길을

홀로 산 길을 간다

 

초등학교 4 학년 때

음악 선생님이 한 번 들려 주셨던

노래 가사이다

나는 지금도 가끔

혼자이다 싶으면

이 노래를 부르곤 한다

인생 길을 깊게 노래한 곡이다

태백이 길을 잃은게 아니다

내가 길을 잃었다

친구들이 길을 잀은게 아니요

내가 길을 잃었다

그래도 산 길은 다시 돌아 길 길이 있다

고쳐 갈 길이 있다

세월의 길이 아니라면

우리는 바른 길로 되 돌아갈 수 있다

15 분도 한 시간도 하루도 일 년 십년 이라도

바른 길로 돌아 갈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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