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내려오면 보이는 것들

마음의행로 2016. 7. 9. 17:36

 

민둥산이 숲으로 되기 까진

적절한 습기가 있어서 미생물이 살아야 하고

미생물을 기반으로 이끼 등을 이끌어 내어

땅을 촉촉히 하고

거기서 싹의 움을 틔워내

풀들이 자라나지요

이 풀들은 겨울이 되면 잎파리가 죽어

거름이 되어 주고 여기에 나무 씨앗이 뿌리를 내려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다시 큰 나무가 되고

나비가 벌이 새가 날아 들어

더 큰 나무들이 번지고

민둥산은 그렇게

노래와 시와 그림과 바람과 구름과 비를 이끌고

산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게 합니다

낙산사가 불에 탓을 때 주변 나무들이 몽땅

다 타버렸다

빠른 복구를 위해 큰 소나무를 캐어다가

이곳 저곳에 심었었다

금방이라도 복원을 기다리는 마음에서다

그맇지만 그 소나무들만 쭈빗히 들어섰을 뿐

숲은 그리 쉽게 되지 않았다

5~6년 지나서 아랫쪽 잔 나무들이

풀들이 들어서고야 겨우 모양새를

갖추어 나갔다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큰 세상을 만들어 내지요

아주 큰 세상을 말이예요

젊었을 때는 무슨 큰 일을 해야,

무슨 비싼 것을 사아,

기억될만한 것을 주어야 뭐좀했다 싶었는데

지금은 다 귀찮은 존재들이지뭐

차 한잔의 시간이 부담을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아

그게 더 좋은거야

그래 우리 차 한잔 하자

얼마나 좋은 선물이 되고 활력소가 되는지 모르지

가벼운 일상이 그리 좋아 질 줄은 몰랐어

이 세상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작은 것으로부터 만족하게 되듯

나라의 일도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만족을 얻어가면 큰 일 하는 것보다

더 오래 기억되고 남지요

일 많이한 사람은 잠간 기억되지만

아랫 사람 귀한줄 알아주는 사람은

오래 오래 기억하고 찾아 주게 됩니다

그게 쌓여야

나라가 든든해지고 서로 인정하고 믿어 주는

세상이 되지요

나랏님들께서는 아랫 사람하는 것을 믿어야 좋습니다

어린애 취급하면 항상 어란애가 되어

성장하지 못하지요

경제계도 믿고 교육계도 믿고 국방, 사회 전분야의

담당자의 생각을 크게 보소서

아랫 사람과 어울려서

그들 속에 들어가 보세요

그게 더 큰 일을 만들어 내고

좋은 나라를 이룩게 하는 원동력이 될겁니다

바로 공감이 필요로 하는 시기요 때입니다

돈으로는 문제가 계속 더 꼬일 수 밖에 없지요

돈은 결국 궁핍만을 낳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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