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주는 눈길, 받는 눈길

마음의행로 2016. 6. 18. 18:34

 

길가다 노인이 기분 나쁘게 처다 보았다고

젊은 하이힐 신은 여자에게 무차별 발길로 차이는

광경을 TV에서 보고 놀랬다

세상이 이럴 수 있나 하고 놀래기도 했을 터이고

경로 사상에 도덕적인 잣대와

힘없어 당하는 모습에 세상 막되어 가는구나

생각하지 않을 이는 드물 것입니다

어느 지하철에서 이야기 입니다

어느 때나 노인석에는 늘 자리가 비어있질 않지요

오늘은 일기가 나빠서 인지 노인 수가 많지를

않았습니다

노인석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가능하면 늘 가운데 좌석을 선호하는 나

끝에 앉아 있던 나보다 다섯 살 정도 더 되어

보이는 남자 할아버지께서 나를 응시하는 걸

느꼈다

그러나 눈동자는 계속하여 나를 보고 있다

혹시나 아는 사람인가 하고 생각을 하고

또 하여 보았지만 초면이었다

계속 되는 응시는 기분을 바꾸어 내기 충분했다

왜 저러지 생각에 거기에 관심을 두지 말고

넘어가기로 했다

무관심으로 해야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았을까?

나를 둘러보고 생각을 하여 보았다

나이 드신 분의 첫번째 살핌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힘이 없고 약하기에 혹 싸움거리나 시비의

대상이 되지않게 하기 위함이고 이상함을

느끼게 되면 먼저하는 행동은 우선 피하고

보는 일이다

다음으로는 인생을 살아온 경험이 많은지라

행동 손짓 발짓 몸짓 하나에서부터

얼굴 표정 하나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

오고 있는지 알아볼 능력이 있기에

자연스레 사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아마 저 분도 나 못지 않는 경험과 생의 역사를

가지고 계실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 언제나 기분 좋게 하는

손주 녀석들

그들을 처다보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눈

인정 많은 할아버지의 깊은 눈

누군가를 보면 그 사람의 과거 삶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은 눈

인생에 희노애락을 다 격었을 눈

그리 빛은 나지 않더래도

아직 진실을 보는데 밝은 눈

사랑을 주기에 충분한 눈을 지니셨을 겁니다

한 시대를 벗어나고 뒤안길로 밀려 나간

할아버지들의 삶이 아직도 젊은 꿈을 꾸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가슴을 가지고 있으나

젊은 세대들에게는 값어치 없고

그들에게 보기 흉하고 무식하고

하대하여도 될 것만 같고 무시를 하여도

대응하지 못하고

자신을 이것이 숙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노친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대가족에서의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할아버지의 세상을 알기에는 전혀 일것이다

산업화 주역과 정보화 초기 시대를 이끌고 나온

온전한 아나로그 시대와 디지탈의 짧은 경험을

마지막으로 손을 놓고 온 세대

따뜻함과 인정 넘치고 정이 담겨 있는

풍부한 생의 경험으로 누구와도 이를 나누고

멘토롤 할만큼 넉넉한 인간미를 지닌,

그래도 아직은 경제력도 있고

손주 녀석도 어렵잖게 도와 주고 살만한

능력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할아버지 세대를 알까 모를까?

그 눈빛이 그리도 싫게 보였을까

헤치고자 하는 눈빛으로 보았을까?

여자로 보는 눈빛이라 여겼을까?

유행만 쫒는 여자라고 보는 눈빛으로 보았을까?

철없어 보이는 젊은 애라고 보는 눈빛으로 여겼을까?

버릇 없는 아이라고 보는 눈빛으로 생각했을까?

뭐라고 보는 눈빛으로 그는 생각하고

발로 걷어 찼을까?

주는 눈빛, 받는 눈빛이 세대별로 이렇게도

차이가 나는 것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사랑스러움을 지닌, 주는 노년의 눈빛

고마움을 지닌, 받는 젊은이의 눈빛이

너무나도 아쉬운

오늘의 눈빛들이 아닐까

씁쓸한 생각이 스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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