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오월 민들레

마음의행로 2016. 5. 9. 02:28

그래

평생

흔날리면서 살아왔소

중력의 무게 이끌고

이곳 저곳

허리 머리 희도록

새끼들

가벼이 날개 붙여

이 들 저 모퉁이에 다 날려 보내고

허물어 세월 담아낸

담 벼락 아래

온기 붙어 있는

자리

휘어이 휘어이

어께 손 짓

새끼들 불러 본다

어깨에 얹어진 무게

납작이 엎드려

그동안 저장해 둔

쓴 물

마른 빈 몸

뒤척

어서 데려 가라오

칠 순이면

세상 여러 바퀴

돌려 봤잖수

여기

오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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