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말의 물꼬

마음의행로 2016. 4. 29. 19:11

일상의 말들

그냥 일상의 말들

그 말 속에

톤이 살아 있었다

떨림이 섞이어 있었다

왜 답을 해서는 아니되는

무슨 말이 나오면

되 돌림이 있을 것 같은

긴 침묵

끊어진 언어의 다리

비가 주루륵 주르륵 내리고

전화 벨이라도 울렸으면

썰물의 흐름이 다가오고

모래가 빠져나가는 모래시계

이럴 때는

감당이 안돼

기다림이 아니 침묵이 약

담근 멸치젖 삭듯

지나가면 저절로 삭혀지지

더 숙성해져서 숙성해지면

말의 물꼬를 터야지

가벼운 말로부터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 민들레  (0) 2016.05.09
돌팔매  (0) 2016.05.08
어미 닭  (0) 2016.04.26
아내의 집  (0) 2016.04.22
내 숨을 만들자  (0)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