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건
우리 모두
추석 성묘길 마음으로
깨끗히 빨아
단정히 입고
가을아
함께 흔들리자
그건
시가 되고
그리고 함성이 될거야
너의 파란 낮
소슬한 바람에
돌담 풀섶 귀뜰이
가슬찌르르 가슬찌르르 가슬찌르르
우리말 높이 세웠지들
난 빨간 넌 하얀
또 우린 주홍으로
연지 곤지
긴 목 코스모스
내 허리에 못살겠다던
처녀 총각들
오늘은
내 곁에서
두 팔 한 아름 안고
싶겠지
품어도 아니돼
우린 우리를
서로 사랑하고
안고
노래할테니
흔들리는건
서로
느낀다는거야
사랑한다는 거야
가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