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가 되었다
24절기 중 곡우 다음에 오는
7 번째 오는 절기다
엊그제 입춘이더니
벌써 여름이 됐다
봄과 여름의 경계는 무얼까
기온 차이일까 색갈 차이일까
지구가 태양을 도는 거리와 각도가
가까웁고도 각이 세워진 모양이다
이팝나무 꽃이 만개다
입하 때 피는 꽃이라고 해서
입하에서 이팝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은 천천히 일을 진행하시니 모르고 지나가고
그 뜻을 식물이 알아 인간에게 알리어 준다
또 하나 더 있다
산딸나무 꽃이다
하얀 꽃잎에 붉은 꽃방이 들어 앉아 있는 꽃
흰 나비가 되려다가 내려 앉은 가지가 좋아
꽃으로 태어 난 산딸나무이다
이팝나무와는 달리 산딸나무 꽃은 입하에
지는 꽃이다
산딸나무 꽃은 봄을 더 좋아해 여름 맞기를
원치 아니하고
이팝나무 꽃은 여름을 더 좋아해서
봄을 보내면서 여름을 오래 맞으려고 했다
결국 봄과 여름 사이에는 산딸나무와 이팝나무 꽃이 있다
두 나무가 경계를 삼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