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선운사

마음의행로 2015. 3. 25. 10:53

언젠가 고창 선운사를 이른 봄에 찾은 적이 있다

절간의 매력에 분위기에 젖어 있는데 절간 뒤를

돌아보니 그 많은 빨간 입을 벌리고 있는 동백꽃들을 보며

속세의 눈으로 절간을 더렵혔다

눈 속에서 피는 동백을 보면 겨울을 부끄럽게 한다.

그 빨간 입술을 내어 놓고 키스라도 받고 싶다고

하얀. 만도를 걸치고 유혹을 한다

승려들의 말 못하는 속내에

솔직해지세요 우리들처럼 사실을 숨기지 마세요

죄가 아니예요

겨울 속에도 봄이 있답니다

나는

절간의 이어온 고독의 막을 확 거두어 버렸던 일에

내가 죄를 지은 것이었구나 하고 나를 성찰케 했다

생을 이으려는 유전자의 속성을 끊고 이기고 나선

승려들이야 말로 또 하나의 인내의 꽃이 아니었던가!!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을  (0) 2015.04.04
영원한 세계를 꿈꾸는 인간  (0) 2015.03.28
모란 인력시장 가는길  (0) 2015.03.22
중절모 아저씨 하루  (0) 2015.03.15
김밥  (0) 201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