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고창 선운사를 이른 봄에 찾은 적이 있다
절간의 매력에 분위기에 젖어 있는데 절간 뒤를
돌아보니 그 많은 빨간 입을 벌리고 있는 동백꽃들을 보며
속세의 눈으로 절간을 더렵혔다
눈 속에서 피는 동백을 보면 겨울을 부끄럽게 한다.
그 빨간 입술을 내어 놓고 키스라도 받고 싶다고
하얀. 만도를 걸치고 유혹을 한다
승려들의 말 못하는 속내에
솔직해지세요 우리들처럼 사실을 숨기지 마세요
죄가 아니예요
겨울 속에도 봄이 있답니다
나는
절간의 이어온 고독의 막을 확 거두어 버렸던 일에
내가 죄를 지은 것이었구나 하고 나를 성찰케 했다
생을 이으려는 유전자의 속성을 끊고 이기고 나선
승려들이야 말로 또 하나의 인내의 꽃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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