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자장가 / 마종기

마음의행로 2010. 6. 8. 00:42
자장가 / 마종기
 

어릴 때  어머니가 불러주신 자장가,

그 노래 너무 슬프게만 들려서 자주

나는 어머니 등에 기댄 채 울었다지요.

잠 대신 등에 기대어 울고 있는 아들이

왜 그리 심약한지 걱정이 크셨다지요?

 

그 슬픈 자장가는 도시 늙지도 않는지

정확하게 기억나는 시든 사연과 음정,

오늘은 나를 겨우 알아보시는 어머니께

피곤한 어깨 만져드리면 작게 불러드립니다.

 

어머니는 무슨 생각에 잠기셨나요?

울지도 웃지도 않으시고 물끄러미

긴 세월을 돌아 나를 보시는  어머니.

자장가는 영원히 자식들만의 것인지

노래를 부르다가 터져 나오는 내  울음,

입술을 깨물어도  도저히 그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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