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점심 시간에

마음의행로 2010. 1. 19. 14:51

  점심 시간이 되어 가면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누구와 함께 식사를 할까?

 

식사를 혼자서 하는 문화에

익숙지를 못한 우리네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혼자 다니면 왜 친구가 없나,

친구도 동료도 직원도 없나....

괜히 스스로 쑥스러워 지기 마련이다.

 

요즈음은 조금 세대가 달라졌는지

혼자서 하는 사람도 보이기는 하지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라는 단어가 얼마나 흔한지

어머니 마져 "우리 어머니" 이다.

 

그러니

어디든 어느 때이건

홀로 빠져 나갈 구멍이 없는 세상이다.

 

어찌하다가 혼자서 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무슨 사유를 대거나

사정 이야기를 해야 통하는 듯한 모습이

자신을 불쌍하게 만들고 마는 것 같다.

 

오늘 점심 시간이 바로 그런 일이 일어 났다.

동료들이 식사를 가자고 한다.

약속이 있으니 먼저 가라고 했는데

믿는 것 반, 안 믿는 것 반 표정이다.

           

하필 따로 먹고 오는데

나 혼자서 걸어 오는 것을 목격을 했으니

저 사람들이 뭐라 생각을 했을까? 에 이른다.

 

놔둬라 뭐라 하더래도..

 

나는 정말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점심을 따로 혼자서 먹고

남은 시간에 운동을 하기 위해

오늘의 점심 약속을

나와 스스로 했기 때문이다.

 

동료와 함께 가지 못하긴 했지만

나와의 약속은

중요한 약속이었고

조그마한 약속 같지만,

그 짧은 시간을 쪼개서

혼자서 갖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걸 잘 지키게 되어

맘 편한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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