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새 3

발바닥 가운데가 왜 오목한 지 (한강 생태공원 한 바퀴)

발바닥 가운데가 왜 오목한 지 (한강 생태공원 한 바퀴) 비 그친 뒤 땅은 빨랫줄에 방금 연 옷처럼 여름을 물고 땅의 근육과 핏줄을 끌어 쥐고 있다 바닥을 딛고 선 맨발 하얀 개망초 열 송이 발끝에 피워내고 밟히지 않으려면 길을 내 주거라 숲은 하늘 닫은 오솔길에 구불구불 골목길 터 주었네 가끔은 물웅덩이 세족탕을 파 놓고 조심을 파종한다 심심했던 지 길 동생 밴 어머니 배처럼 빙 돌아서 나오게 하고 여섯 달만큼 길을 늘여놨다 까치밥 된다는 찔레꽃 씨앗 아직은 푸른, 겨울 색을 고르는 중 작년에 보았던 고라니 오줌발 옆 노루오줌꽃이 대신 피어 하늘에 선물한다 살빛 브로치를 오솔길 가로지르는 작은 뱁새들 한 방향 가는 길에도 여러 길이 있다고 이쪽저쪽 파고드는 쪽숲 어둠은 소리를 집어먹고 그림자를 훔쳐먹고..

시 글 2023.07.11

새로운 질서

한강가를 거닐면 강가의 풀섶과 자연 생태계의 나무들을 보게 된다. 강바람에 흔들거리며 한가로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시속의 매연과 시끄러움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그들이다. 서로를 위안하고 끈질기게 그들의 영역을 지키며, 메마른 서울 사람들에게 자연의 자연을 보여주고 있음이 애처롭기도 하지만. 한편은 당당하다. 개발이다 뭐다해서 요즈음은 파헤치고 쌓고 심고 다리를 놓고 조경을 한다 야단이다. 갈대밭에 억새풀이 우거진 섶에서는, 참새, 들새, 뱁새며 이름 모르는 새들이 노래하며 함께 살아간다. 자연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그들은 아파트에 살지 않고 초가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유명한 도시 설계가가 다녀가신 것처럼 보인다. 갈대밭이 몽땅 없어지고 이름도 모르는 식물들이 타원처럼 생긴 땅에서 살라고 범..

혼합글 201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