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퍼즐을 꿰다

마음의행로 2024. 12. 14. 07:20

한 입 나를 가지고 간다
그랬다 늘
브럭 같기도 하고 퍼즐 같기도
나는 깨어졌다 다시 모이곤 한다
나를 가지고 오는 친구들
모이면 그때야 꿰어진 내가 된다
작품이 된다
만나서 뭐할까 해도
만나야
내 한 세상을 이뤄주는 친구들
나를 가지고 오는
친구들에게
나도 친구들 한 웅큼씩 들고 가리라
친구의 한 줌이 내가 되고 내 한 줌이 친구가 되는 석촌 호수가 되는 점심이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썹만 깜박여도  (29) 2025.01.04
누구의 목  (21) 2024.12.21
하나 라는 뜻  (15) 2024.12.10
목 부은 컵  (31) 2024.12.01
어제, 현재  (32)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