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목 부은 컵

마음의행로 2024. 12. 1. 18:39

공원은 시간을 버는 사람들
장군 멍군 두 쪽
세력과 집 짓기가 공간을 넓히고 있었다
셈 없는 게임은 없어서 하루를 벌어간다
아주머니
시간 좀 더 넣어 주세요
이상하지 않는 이상함이
고개를 위아래로
문제란 늘 사람에게 있는 법이라고 철칙 같은
오늘은 왜 쓰지 맛이
그녀는 알듯 모를 듯
이상하지 않는 이상한 사람으로
스무고개가 턱살을 뺀 일주일
호주머니가 비었나 데이트를 말하나
시간을 넣는 일이란
주머니에 영화관을 집어넣거나
번호표가 카페를 쥐는 일
아궁이에 불을 더 지피라는 거야
한 세월을 벌렸다가
머리가 다 빠졌다는 자판기 아주머니
귀가 모자라 귓밥을 파는데 내과를 헤매었다나
글 쓰세요
읽는 게  적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내 영감한테
지금은 이 자판기 하나보다 못해요, 셈 잘하는
시간 더 넣어 드렸으니 시간 벌어 가세요
종이컵 목이 한 모금 부어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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