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그 꽃이 되리라고

마음의행로 2021. 5. 1. 03:44

ㅡㅡㅡ
내가 좋아하는 꽃이 세 가지가 있다
꽃 잎은 크고 각각 고유한 색과 품성을 가지고 있다
차겁고 맑은 느낌 , 따뜻하고 열정의 느낌,
그리고 그 중간의 온화하고 편한 느낌을
가진 꽃이다
꽃은 우아하고, 예쁘고, 순박함도 지닌 꽃이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산다
건강하게 누구 힘을 빌리지 않고 살다 가겠다고
힘이 떨어지면 기어서라도
차라리 내가 그 물건이 되겠다고
밥통도 되고 화장실도 되고 휴지통이 되리라고
마지막 숨 멈추면 똑 떨어진 꽃송이가 되겠다고
하늘이 구름을 열고 내려다 보고 좋아하시고
태양이 마지막 따뜻한 손을 내 머리에 얹져 주고
달이 훤한 빛으로 밤을 지켜주시는
목련꽃 , 동백꽃, 무궁화가 되리라
나무 위에서도 떨어져서도 자신 모습 그대로
간직하는 그 꽃이 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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