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등산

마음의행로 2020. 12. 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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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까운 산을 찾았다
퇴직 후 아마도 100번은 찾은 산이다
가깝고 낮아서 노인산이라고 가명이
붙은 산이다
고구려가 진을치고 바로 밑 한강을 건너면
백제가 있는 아차산이다
대성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가 있다
물이 귀한 절이라서 길러다 먹다가
최근 바위에서 떨어지는 한방울 두 방울을
모으는 공사를 해서 제법 량이 되는
물을 담을 수 있게 하였다
암자를 찾는 사람에게 한 모금의 물을
먹을 수 있게 하였다
그 바위에 바가지 만한 굴이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그런 이야기해지는 곳이다
산을 오를 때는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
힘이 들지 않게 오르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나만의 비법이다
오른발을 디디면 왼발을 쉬고
왼발을 디디면 오른발을 쉬면
전혀 힘들지 않다
아차산에서 내려다 보면
덕소에서 하남시, 강동구, 송파구가
한강을 끼고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워커힐 호텔로 그 옆 젊었을적에
자주 다니던 270m 짜리 골프 인도어가
있다
등산 주차장을 보니 차들이 꽉찼다
무료인데다가 갈곳 없는 서울 사람들
산으로 모두 모였나 보다
그곳에는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 있고
조금 오르면 큰바위 얼굴이 있다
약수터에서 나뭇잎으로 만든 잔으로
물을 받아 마시니 온 몸이 날을것처럼
신선하다
아차산은 약숫터가 많은 산이다
조금 더 오르면 대성암이다
딸 셋 비는 마음으로 조그마한 돌로
아내와 함께 쌓아 놓은 탑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남한강 북한강을 따라 내려오다
두물머리에서 만나 한 몸을 이룬
한강은 지금도 한없이 여유롭게
도도히 흐르고 있다
좋은 오후를 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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