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대학로의 밤

마음의행로 2020. 1. 2. 10:58

 

토, 일요일 오후 쯤이면

이곳에는 외국인들 포함하여 무수히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혜화동은 꿈뜰대고 바람은 일렁거린다

선주가 누군지 모르오나 배는 풍랑과 함께

어디로 달리는지 돚을 높게 올리고

노를 젖기 시작하면 배 안은 노래와 포퍼먼스

맛집 즐기기 쇼핑과 만남의 대화들이

보리밭을 쓸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처럼

꼬리치며 요동친다

젊음은 충전되어 있고 상상력은

대학로를 10배나 더 부풀리게 한다

내려다 보고 있는 창경궁은 요즘 세대를 보고

혀를 차며 속말을 한다

참 희한한 세상일쎄

몰려든 사람 손에는 뭔가를 하니씩 들고

걸으면서 들여댜 보고 미소짓고

귀에 대고 말을 하기도 하고

열심이 손가락을 누르며 재미있어 하는데

알 수 없는 세상이로구나...

먹고 마시고 떼를 지어 다니며

분주한 젊은이들이 뭘 위해 어디로 가고자

하는걸까?

장사꾼의 눈길도 이를 쫒기에 바쁘기만 하다

동서와 헤어지는 골목 바닥에 담배 꽁초가

널려 있다

다른 집은 정갈한데 유독 이 집 앞은

항상 오전에 보면 이렇다

젊은이들이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줄을

서서 웅성거린다

위 간판을 보니 소극장이라고 쓰여 있다

초라한 간판이다

조금 후면 표를 끊고 속극장 안으로 들어길 참이다

극장이라야 2~30명 정도 들어가면

빽빽하게 들어차는 작은 공간이다

그렇구나 혜화동 배는 어디로 가나

늘 들여다 보았지만 출구를 알지 못했다

퇴직 직전 친구들과 함께 혜화동 소극장을

찾은 적이 있다

노인이 되서 살아가는 풍광을 그린 작품으로

우리 앞날을 보는것 같다며 우린 아직은 아니지

하며 기를 세우며 나오는 친구들 모습이

생각난다

난파선 처럼 뿔뿔히 흩어진 젊은이들이

찾아 들어가는 곳이 소극장이었다

먹고 마시고 쏘다니고 흥청거리는

줄만 알았는데

그 뒤 삶의 일면을 찾아 가는 젊은이들을

보고서 속없고 철없는 젊은이들이

아님을 찾게되니 마음 흐믓하였다

이 잁대는 소극장가가 널려 있다

극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를 찾는 사람들

가치를 주고 받으며 꿈을 꾸며 사는

오늘의 젊은이들에게서 내일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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