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가난하고 춥고 외마디만 남은 목
소리없는 복종으로 기어 다니던 거리
눈길 한 번 던져 받은적 없는 이들
철학 인듯 보이지 않던 것
누굴 만나 누구 손길이 닿아
그림도 되고 시도 되고 언어가 되고
이 아픈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