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따뜻한 밥 한 그릇

마음의행로 2015. 10. 1. 19:54

손자와 밖에 나왔다가

딸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모처럼 굵은비가 내린다

언젠가 손자와 놀러갔다가 소낙비가 오는 바람에

큰 우산 하나로 할미 할배와 손자 셋이 비를

피하고 있을 때 손자가 손을 우산 밖으로

내밀면서 비를 만지고 좋아햇던 기억이 났다

딸래네 집으로 차가 가니 손자가 가지 말잖다

그래 우리 손자 비를 좋아하더라

잠간 비 속으로 드라이브 하자

공원을 돌다가 할미 집으로 향했다

이심전심으로 셋이 모두 좋아했다

엄마 집에 계실까?

응 치과에 갔다 바로 오신다고 했으니 계실꺼야

비속을 달려 할미 집으로 들어섰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손자는 벌써 흥분되어 있다

할미는 역시나 계셨다

욱이 왔나? 벌써 알고 할미가 달려 나온다

엄마 나왔어

그래 잘 왔다

마침 점심 때니 따스운 밥 멉고 가거라

기본 반찬에 갈치 조림 따뜻한 된장국 한 그릇

딸은 엄마 반찬은 늘 이렇게 맛있다고

맛있게 먹어 치운다

손자는 손자에 맞는 반찬에 밥을 주니

엄청 잘 먹는다

추석에 보고 못 보았으니 며칠 된 셈이다

모처럼 가뭄에 단비가 내리고

딸 손자 와서 따숩게 밥 맛있게 먹고 가니

집 안이 따뜻하고 온기가 가득하다

시집을 가도 딸은 언제나 집이, 집 밥이 그립다

오늘 따수운 밥 한끼가 얼마나 마음 푸근한지

잘 먹고 간 딸과 손자 녀석이 고맙기 이를데 없다

이런게 행복 아닌가

노부부는 마냥 좋고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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