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양로원

마음의행로 2015. 6. 30. 11:30

인생. 마감을 외롭지 않게 여러 친구들과 모여

함께 생활하고 편히 살으시도록 자식들이

돈을 모아 노년에 그 곳으로 부모를 모십니다

갸륵한 뜻을 지닌 일입니다

가족과 함께 오래 오래 살고 싶지만

자식들도 자신들의 생활을 찾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일일 것입니다

서로에게. 짐이 덜 되어 주는 방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토록 애써서 길러 가르치고

자신의 모두를 아낌없이 쏟아 부어 키웠던. 자식들과

오히려 같이 지내야 할 시간에 헤어져서 산다 함은

너무 냉혹하고 무서우리만치 가혹한 일입니다

사랑과 정으로 자식 손자들 옆에서

화목하게 살아 보고 싶은게 소원 아니겠습니까?

마지막 무슨 소원이 따로 있을까요

숨 거두기 직전이라도 자식생각 손주 생각을

머리에 그리다가 마지막 숨을 들이쉬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실 것입니다

풀 한 포기보다 힘이 없이 사라지는 인생입니다

자신이 쌓아 놓은 삶의. 금자탑들이 가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식을 낳을 때 온통 기쁨과 사랑과 기대를

가지고 탄생을 지켜 보았듯이

마지막 생을 자식들이 그리 하여 준다면

생에 가장 큰 기쁨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생을 살아감은 신과 나, 나와 사람

그리고 나와 자연과의 인연과 조회로운 관계 속에

부딪히고 넘어지고 도와주고 밀어주고 하여

살아가는게 한 생일진데

너무 경제적인 논리가 삶의 곳곳에 뿌리가 박혀

삶 의미의 근원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식들의 삶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가기 싫은 길을 부모는 기꺼이 갑니다

그들이 필요하다면 뭐든 들어주고 해 왔던

부모들 아니었습니까

양로원도 그런 삶의 언저리를 알고

부모 편, 자식 손주 편 다른 가족들의 헝편을

종합하여 뜻이 모아진 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사코 양로원을 보내자는 자식들의 성화를

뚫고 버틴 어머니도 계십니다

양로원의 겉과 내면이 현실 세계에서는

너무 다름을 어머니는 알고 있고

자식은 양로원이라는 겉 껍질만 알고 있는게지요

부모가 돌아가시고 난 후

염을 하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는

충격이었답니다

몸에 멍이 여러군데 있었다는 것입니다

치매가 있으니 돌보미도 많이 힘들었겠지요

말을 안든다고......

손목은 침대에 열쇠로. 잠그어 놓고

못 돌아다니게 하니 차라리 감옥은 천국이

될 정도인 곳도 있다고 합니다

양로원에서 많이 아프니. 가족에게 잠시 집으로

돌아가게 한 일이 있는데

양로원으로 죽어도 못가겠다고 버티셔서

결국 집에서 다시 계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만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모두가 경제적인 잣대로 사람을 보는 것이지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없을까요

가족이 먼저인 세상은 없을까요

양로원을 고려하신다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세심을 기울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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