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동일한 사진

마음의행로 2011. 2. 5. 01:30

  어느분이 매일 같은 시간에 똑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view point 는 그러니 항상 동일한 셈이 되었죠.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사진을 찍느냐고, 질리지도 않느냐고,

그걸 찍어 뭐하겠느냐고, 등등등

어쩌면 못났다고 하기도 했을 것이고, 사진을  찍을 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도 했을 것이고,

여러가지 말을 했을 것입니다.

 

어느 작가 한분이 이런 사진을 찍는 그 분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같은 사진을 계속해서 찍으시는지요...?

그 분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같은 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매일 매일 다른 사진일 뿐입니다.

날씨가 밝고 어둡고, 바람이 불고 덜 불고, 기온이 따스웁고 아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고, 바람이 더 불고 아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 사철 모두가 다 다른 장면입니다". 라고

 

고개를 끄덕이던 작가 분은,

갑자기 자기에게 다가오는 가슴 뭉클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매일 똑 같은 모습, 똑 같은 일, 똑 같은 생활을 하는 아내,

아내 안의 그 무수한 변화를 겉으로만 보아왔던 자신의 부끄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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