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적당한 경쟁

마음의행로 2010. 3. 5. 09:50

  출퇴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걷는 방법, 자전거 타는 방법, 지하철 이용하는 방법,

버스 이용하는 방법, 승용차 이용 방법 등

 

서울 생활에는 지하철이 가장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시간 지킴이 가장 좋은 서비스 일 것이다.

세상사에는 모두가 장.단점이 있기 마련,

지하철을 2년간 출 퇴근용으로 이용한 결과,

나에게는 무리를 낳았다.

지하철 공기가 좋치 않아 호흡기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승용차로 다니니 편하고 좋았지만 한달 4십여만원이 소비 되니

만만치 않았고, 비오고 나면 청소하는 일이 귀찮음으로 다가 왔다.

   

그래 바꾼 것이 버스이다.

버스는 공기는 좋으나 주.정차의 빈번함으로 시간 맞추기가 어렵고,

또 흔들림에 만원으로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늦게나마 서울 사람들의 인내를 알게된 셈이 되기도 했다.

 

지하철 3호선이 연장이 되면서 승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아침 7시 10분경 쯤에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버스가

7시 반이 되어서도 자리가 난다.

나에게는 퍽 다행한 일이다.

이 버스 그동안 난폭 운전으로 많은 시달림을 받은 나였다.

서울시 관련부서에 전화를 해서 고치고 싶었던 마음을

참느라고 불편한 마음을 매일 가지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며칠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지하철 영향이 컷다.

버스 승객이 지하철로 적지 않게 이동을 한 것이다.

만원 버스를 운전하는게 싫고 손님 많이 타는게 싫어서

난폭에 손님과 말 타툼까지 하던 기사들,

길을 뭍는 여성들에게 그것도 모르냐는 식의 무례들......

이런 것이 싹 사라졌다.

 

전 운전사에 교육과 훈련으로 무장이 되어져

머리엔 마이크와 이어폰을 끼고 공손히 변한 표준화된 말씨들,

 

어서오십시오를 ---> 어셥쇼

안녕히 가십시오 ---> 아녕가십쇼

즐거운하루되십시오 ---> 즐건할되십쇼

 

이렇게 짧은 말로 바꾸어도 빠르게 하니 원음의 길이를 다 듣는 것과 같았다.

주.정차의 부드러움도 현저하게 변하여 탈만한 버스로 바뀌었다.

출.퇴근 시간 배차 시간도 줄였으니 자리를 잡기가 훨씬 쉬워진 것이다.

 

과도한 경쟁은 서로를 망하게 하는 길로 몰고 가지만

적절한 경쟁은 이렇게 살기 좋은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것을 보게 된 셈이다.

 

이 아침에 버스에 타는 것이 짜증에서 가벼운 마음과 즐거움으로

변했다고 한다면

경쟁이 다소 섞여 있는 생활이, 생활을 더 행복하게 하는

길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하여 준다.

적당한 경쟁이 서로를 유익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는 눈을....  (0) 2010.03.10
창가 동백나무  (0) 2010.03.10
겨울 설거지  (0) 2010.03.02
공짜로 보는 책  (0) 2010.02.24
온정과 냉정함이  (0) 201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