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허공같습니다 곽 우천 오늘 날씨가 좋으니 매미 소리가 되었습니다 가다 보니 개망초꽃이 됩니다 풀이되었고 나무가 되었고 빛이 되었고 호수가 되었습니다 여인이 지나가다 던진 향수가 됩니다 달콤한 사탕입니다 걸어가는 걸음이 되었고 차례대로 일어서니 그게 내가 됩니다 경계감이 없어지고 용서라는 용서도 없는 용서 세상 일이 아무것도 아닌 시간도 느껴지지 않는 오늘은 대상을 얻음이 허공 같습니다, 아무 물도 들지 않는 카테고리 없음 2023.08.13
골절된 가지에서 *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석양 끝에 선 한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피곤한 하늘보다 어둠을 먼저 가져와 눈이 새까맣다 낮 동안 갈증을 꺼내 몸을 호수 쪽으로 기울고 가지를 손 끝처럼 내어 밀고 있다 걸을 수 없는 몸은 하늘에 길을 낸다던가 아예 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허공을 걷고 산다 욱어졌던 품 바람에 숭숭 내어 주고 이 밤을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 아버지 굽어진 어깨 가지에서 뵈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29
더 낫습디다 정말 누구에게도 누구에게 말을 해도 해결될게 아니고 소용이 없는 그런 일 있다면 누구에게 말 해야 하나? 가족도 친척도 당사자가 아니면 남의 일 그 누구와 정말 이야기 하면 나을까요 당신 당신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당신의 아품 때문이라면 난 누구와 말을 해야 합.. 시 글 201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