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줍지 밤알 한 주먹 공으로 주웠어요 도둑의 발걸음은 아니지만 남 모르는 밤길이었음은 사실이에요 하늘이 주었는지 땅이 베풀었는지 알길 없지만 한 알에 세상이 들어있어 가볍지 않았어요 어릴 적 우주를 손가락 두 개로 던져 너를 잡아오던 구슬치기가 생각났어요 오늘도 그런 꿈을 꾸고 살아요 이럴 땐 누가 날 좀 델꼬가 주세요 시 글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