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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그녀를 말없이 받아들였다
어쩌면 자신의 딸로 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파티를 좋아했던 주인 마님은 초대 손님에게 자랑하는 것이 있었다
유명한 동양의 청자 한 점이었다
어느날 아끼던 그 고려 청자가 깨어져 있었다 청소를 하던 그녀도 그걸 보았다
입을 막았다 무거운 짐이 온 몸을 눌러왔다 그녀의 앞에 천둥의 먹구름이 몰려왔다 이 집을 나가게 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숨이 턱 막혀왔다
그녀를 본 주인 마님이 그녀를 불렀다
그녀의 몸은 오른쪽으로 고개는 왼쪽 마님을 보며 도망하려는듯 허리 아래 있던 손은 손가락을 펴 아니라고 좌우로 흔들고 말을 하려는데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저 저는 아니예요 아니예요'
말은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다시 마님이 불렀다
아가 네가 한 일이 아니란다
그래서 내가 네게로 왔단다
그녀의 표정에서 말하려는 것은 무얼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이라서,
알아내기 위해 난 그녀에게로 들어갔다 거짓의 올가미를 벗어나려는듯 겁에 질린 부정의 표피 안에는 진실의 애절함이 묻어 있었다
나는 처음보는 이 그림에서 위와 같은 한편의 영상을 그려 보았습니다
마치 그녀의 말을 알아낸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