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진

곶감

마음의행로 2018. 11. 27. 10:36

 

아직은 덜 익었지

제 살 깎아

바람 햇살에 몸 맡긴다

할미처럼 쪼글쪼글 해지면

세상에 누구도 내지못할 달콤한 맛

입안에 가득히 베어 내리라

꽃감이기 까지

가을 빛에 말랑 말랑

입동 마른 빛에 쪼글쪼글

엄동설한에 하얀 분 바른 곶감으로

태어나리라

울음 뚝

호랑이도 무서워했다더라

예쁜 놈들

제사상에 몇개 올려

손자 입에 들어가게

처마 밑에 걸어 말렸다가

할머님이 가만히

장독안에 숨겨 놓은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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