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인연 중에서/최인호

마음의행로 2010. 6. 11. 09:53

  작가의 눈에서 나오는 발상은 새로운 자연을 탄생시키는 것 같다.

저녁이 되면 대 자연의 모든 식물과 짐승들의 눈빛이 순해지고

밤을 맞이 할 준비를 한다고 한다.

 

이 지상의 모든 생명들이 자신의 외로운 그 눈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의 강을 건너며 우리의 어께에 지고가는 사람들의 무게가 아닐까(우리가 진정 만나고 싶어하는 인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린 아이의 존재는 이 땅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다.

죄악에 물들지 않는 어린 아이의 생명체는 한없이 고귀한 것이다.

우리는 어린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아이를 통해서만 우리는 이 지상에서의 천국의 그림자를 엿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생활은 고스란히 하늘나라에 속한다.

 

이승과 저승은 다만 보이지 않는 하나의 창을 두고 마주하고 있을 뿐

그들은 언제나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게 그들의 언어로 말을 걸어 온다.

저승에서 그들이 내게 말을 걸면 이승으로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어 온다.

 

그들은 자연의 언어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오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더러운 냄새가 났다. 그것은 그 분의 냄새가 아니었다.

우리들의 냄새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