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시리지 오후 햇살이 느리게 휘어 눕는다 잠깐 지나가던 소풍이 쉬었다 가잖다 도시락을 싸왔는지 쉬파리 하나 쫓긴다 커다란 상수리나무 여름의 시간을 반납하려 둥글게 말은 빛주머니를 뚝뚝 떨군다 가을이 숲을 삭혀 가듯 아린 생각 하나 눈망울 뚝뚝 떨구며 팔려간 외양간 하나 얼비친다 그래 오늘은 약수에 비친 가을 한 잎 떠가자꾸나 시 글 202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