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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박연준)
1
장미 앉은 자리
허공에 가시가 박힌다
2
허름한 침대 위
기다란 혀를 목까지 늘어트리고
나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호객하는 리본
어둠에 매듭이 풀린다
그러나 너무 많은 나를 삼킨 당신은
나를 씹으며 어디로 달려가는 걸까?
밤을 길게 길게 세로로 찢으며.
당신의 작고 깨끗한 발은
달리는 도장처럼 허공에서 바쁘고
나는 그 커다란 발소리를 모으기 위해
고막 안에 꽃을 키운다
당신의 발굽이 이따금 내 모가지를 밟기를,
조심히 바라며
어둠속에서 몰래, 꽃을 심는다
*이따금씩 일탈을 갖다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