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귀뜨라미

마음의행로 2018. 8. 15. 23:34

 

어제 밤에 귀뜨라미가 울었다

입추가 지났으니 당연한듯 보이지만

날씨는 39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 중이시다

 

귀뚜라미가 또르르 우는 달밤에

멀리 떠나간 동무가 그리워져요

정답게 손잡고 뛰놀던 내 동무

그곳에도 지금 귀뚤이 놀고 있을까

 

참 서정적인 노래였다

지금 입추가 지났지만

우리의 시계는

여전히 한 여름 중에 있다

일 년을 24절기로 구분지어 놓고

가을을 알리는 입추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귀뜨라미는 가을이 왔다고

정확히 알리고 있다

그들은 온도로 가을을 아는게 아니다

우주가 돌아가는 공간을 이해하고

계절을 알리는 시간을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무더위 속이라도 가을은 가을이라고

가을이 뫘다고 선언을 한다

365 일을 쪼개어 절기를 구분하고

이름을 붙여야만 절기를 구분하는

우리를 어떻게 여길까?

귀뜰이 소리에 친구가 생각 나서

당구 한 게임 하자고 불렀다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전적으로

귀뜰이 덕이 아닐 수 없는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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