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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안테나 하고 있다

마음의행로 2023. 6. 1. 04:28


하루치 어둠을 몰고 온 끄트머리쯤
초병으로 섰던 현관문 딩동댕딩동댕
되돌아온 오늘은 히스테리 혼방으로 들어가고
끌린 발자국 소리에 하루를 풀어 해석한다
오늘은 어땠습니까
찬바람 쌩 물고 들어가는 늦 침대 하나
벌써 일주일째다
그날의 마침표에는
묻혀들인 바깥 색깔을 감별하고
발바닥 미끌린 중력을 재어보는 일
색깔과 무게가 주는 분별은 분별을 낳고
분별에 지는 밤
침대는 건망증 수면 중이다
찟뿟한 아침과 서류 젖은 저녁나절 사이
풍진계의 수직 파장과
자전의 수평 기록들
계급의 기색을 살폈을 속 알아 채기/
그림자 지지 않으려는 들고 나온
커피나뭇잎들의 수다/
흑그라스 뒤 변색된 가면/
을 감식하기 바쁜 안테나
하루가 던지는 질문, 왜 살지요
양파껍질 일과들 기록이 되고
수축되는 하루 가장 먼 인사
안녕히 주무세요
늙어가는 성대도 닮았나
하루를 내리는 암무지개 빛 휘임새
딩동댕
경계를 안테나 하고 있다
(20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