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6

존재가 귀해졌기 때문입니다

*존재가 귀해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나를 영혼의 한쪽이 머리 뒷 켠에 멈춰 서 어머니 생각에서 돌아온 것처럼 가지고 왔습니다 당신의 허파 한쪽에 다녀온 듯한 창이 퍼덕였습니다 붓끝 굶주림을 띄우려 해도 나지 않는 숙연함은 처음이 깨어질까 말림 때문만 아닐 겁니다 그 애잔 떠 심장에 심어 살아나게 싶어서입니다 그리워했을 따뜻해했을 삶을 다독일 은밀한 운치의 시선이었기에 기도합니다 당신, 남은 허파에 보낼 허기진 기별을 세상은 참 갸륵도 합니다 짧은 순간이 움직여 내는 파고가 오랫동안 당신을 기억할 내 존재가 귀해졌기 때문입니다

시 글 2022.11.21

너는 누구냐(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에서

어떤 여자가 중병에 걸려 한동안 무의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 세상과 저세상의 경계선을 방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위로 붕 뜨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딱히 설명할 수 없지만 그녀는 자신이 하느님 앞에 서 있다고 확신했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근엄하면서도 온화한 목소리만 들렸다. "너는 누구냐?" "저는 쿠퍼 부인입니다. 시장의 안사람이지요" "네 남편이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목소리가 다시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너는 누구냐?" "저는 제니와 피터의 어미입니다" "네가 누구의 어미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선생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너의 직업이 무어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목소리와 여자는 묻고 대답하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여자가 무슨 말을 하든지 ..

나의 여행 200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