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5

자유로운 멈춤

자유로운 멈춤 곽 우천 지금 난 나의 시체를 운반하는 걸 본다 집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불바다로 시공간을 잊은 공간 부모 형제의 개념 자체가 없는 슬픔도 기쁨도 없는 무의미와 의미가 무의미한 곳 내가 어디로 놓이고 가고 있는지 볼 뿐이다 나를 이렇게 보기는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 그냥 미라인 상태이다 잠이 아닌 멈춤으로 과거도 현재도 미래의 시간이 내 몸에 가두어져 있다 불의 시간이 지나도 어떤 형태의 변화는 없다 미라를 만드는 이유가 시간의 가둠이었는가 영원을 만드는 기술 무감각 나가고 들어 옴이 없는 보존 쇳덩이가 붉게 달구어졌다가 식은 지금부터 난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다 어디에 있음은 무의미하다 어둠이 하나인 것처럼 이곳저곳은 없다 우주의 시작이 여기이고 끝이 여기이다 여기에 모두가 여기에 있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3.08.03

박쥐

매달려 본 적 있으신가요 무언가에 무게를 자유롭게 날개로만 부채질하는 구름이나 가능할까 달을 떨어지는 끝에 거꾸로 매달려 사는 새가 있다 중력을 인정한 유일한 호롱불 신념 그가 말합니다 땅바닥에 다리를 매달고, 사는 두 발 짐승 중력을 헤집고 못 빠져 나와 피곤해 진 허리 목이 긴 기린도 물마실 때 주둥이를 중력 쪽에 둔다지요 수양 버드나무 가지 들이킨 내장 거꾸로 매달린 무게에서, 가볍게 해탈 하늘하늘 바람 날개로 와 그네 태워주고 중력은 상하를 바꾸면 평편한 저울 바늘이 될까 무거운 언어를 결에 실어 가벼히 날리는 내리 뻗은 줄가지들 평생 매달려 자유를 얻는 새, 박쥐 중력을 거스른 바람처럼 날리는 치마처럼 오늘을 비행한다

시 글 2023.04.03

알파고가 정치를 한다면

이세돌과 알파고의 싸움은 끝이 났다 싸움 후의 효과면에서 분석은 어떠할까? 이세돌은 초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즐기는듯 했다 그의 수 계산도 알파고에 못지 않게 빠르고 정확했기에 비등한 실력으로 헤쳐나갔다 조금만 차이가 나더래도 처음부터 게임이 일방적이 될 수도 있어 중간에 돌을 거두고 말았을 것이다 이런 이세돌은 감정이 없이 침착하고 철저한 실리를 바탕으로한 마치 바위같은 벽으로 이루어진 알파고에게 싸워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그래 앞으로 새로운 바둑을 쓰기 위해 그는 또 다른 길에 접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알파고는 인간의 직관 위력과 패를 이용한 승부수를 어떻게 처리 하여야 할 것인가 등으로 또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서로 배움을 주고 받은 셈이다 우린 이 번 게임에서 ..

혼합글 201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