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7

사라진 것들

어느 날 큰 불덩이가 태양계를 모두 삼켰다 그 안의 생명체나 무생명체는 모두 불에 녹아 없어졌다 점보다 작은 빈 공간 하나 우주에 생겼다 원하던 이데아는 어디로 갔을까 땅을 파던 손발은 어디로 갔을까 신은 어둠이 사라진 것처럼 사라졌다 이 우주는 전혀 관심 없었고 그러기에 어떤 미동도 없었다 인간과 자연과 신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무슨 의미들이 살고 있었던 걸까 우주는 무슨 의미들로 이루어진 걸까 사라질 것들인가

시 글 2023.06.14

순식 간에 사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이는 천지 창조 이 전부터 일이다 가설 1 누군가가 신을 만들었다 누군가는 신은 아니다 (신을 신이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 둘의 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가설 2 누군가는 신을 다스릴 주문을 가졌다 신이 죽을 수 없게 했다 심심하는 걸 못 참게 했다 뭐든 만들 수 있게 했다 신은 자연을 만들었다 보기에 좋았다 심심했다 사람을 만들었다 하나가 심심해서 하나를 더 만들되 나무에게서 지혜를 얻는다 가지 하나를 분질러 다른 나무를 만들 듯 갈비뼈를 꺼내 다른 사람을 만들고 꽃에게서 암 수로 씨앗을 만들 듯 자식을 만들게 했다 또 하나는 수꽃 없이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나무 같이 남자 없이 아이를 낳는 기회도 주었다 병과 약을 주었다(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사람에게 능력을 주고 누리라고 했다 그 사람만이 신..

살며 생각하며 2023.04.19

문명의 도구

아카시아 꽃이 만발을 하기에 산을 올랐다. 그 은근하면서도 깊은 꿀향이 가슴을 절여 놓는다. 그 꽃을 따서 전도 부쳐 먹고 그냥 따서 입에 넣기도 했다. 아카시아 꽃은 우리 몸에 해독이 적은 것 같다. 또 이맘 때면 윙윙거리며 꿀을 채취하기 위해 수 없이 많은 벌들이 꽃 속을 드나들기에 매우 분주하다. 가까운 곳에서 혹은 2~3km 먼 곳에서 날아와 꿀을 따간다. 왜 꿀을 따간다고 했을까? 인간 중심에서 만들어진 말로 보인다. 근데 최근 그 많던 벌들이 꽃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 벌들로 인해 많은 식물들이 암 수 교배가 이루어져 번식을 할 수 있는 씨앗을 만들게 되지만 벌들의 숫 자가 적어지면서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순환 현상이 막히게 되니 생태적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그 결과가 무섭기까지 한다. 매..

혼합글 201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