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 어느 날 큰 불덩이가 태양계를 모두 삼켰다 그 안의 생명체나 무생명체는 모두 불에 녹아 없어졌다 점보다 작은 빈 공간 하나 우주에 생겼다 원하던 이데아는 어디로 갔을까 땅을 파던 손발은 어디로 갔을까 신은 어둠이 사라진 것처럼 사라졌다 이 우주는 전혀 관심 없었고 그러기에 어떤 미동도 없었다 인간과 자연과 신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무슨 의미들이 살고 있었던 걸까 우주는 무슨 의미들로 이루어진 걸까 사라질 것들인가 시 글 2023.06.14
순식 간에 사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이는 천지 창조 이 전부터 일이다 가설 1 누군가가 신을 만들었다 누군가는 신은 아니다 (신을 신이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 둘의 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가설 2 누군가는 신을 다스릴 주문을 가졌다 신이 죽을 수 없게 했다 심심하는 걸 못 참게 했다 뭐든 만들 수 있게 했다 신은 자연을 만들었다 보기에 좋았다 심심했다 사람을 만들었다 하나가 심심해서 하나를 더 만들되 나무에게서 지혜를 얻는다 가지 하나를 분질러 다른 나무를 만들 듯 갈비뼈를 꺼내 다른 사람을 만들고 꽃에게서 암 수로 씨앗을 만들 듯 자식을 만들게 했다 또 하나는 수꽃 없이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나무 같이 남자 없이 아이를 낳는 기회도 주었다 병과 약을 주었다(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사람에게 능력을 주고 누리라고 했다 그 사람만이 신.. 살며 생각하며 2023.04.19
움 자연은 가을이 되면 봄을 준비하여 놓습니다 봄이 되면 벌써 가을을 준비하여 놓지요 자신의 미래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말이지요 그들은 그 끊임없는 삶의 질서를 한 번의 고침이 없이 고난의 시간에도 준행하며 삽니다 무엇 무엇을 하겠다가 아닌 끊임없이 맺혀 이어져야 하는 .. 살며 생각하며 2016.01.20
문명의 도구 아카시아 꽃이 만발을 하기에 산을 올랐다. 그 은근하면서도 깊은 꿀향이 가슴을 절여 놓는다. 그 꽃을 따서 전도 부쳐 먹고 그냥 따서 입에 넣기도 했다. 아카시아 꽃은 우리 몸에 해독이 적은 것 같다. 또 이맘 때면 윙윙거리며 꿀을 채취하기 위해 수 없이 많은 벌들이 꽃 속을 드나들기에 매우 분주하다. 가까운 곳에서 혹은 2~3km 먼 곳에서 날아와 꿀을 따간다. 왜 꿀을 따간다고 했을까? 인간 중심에서 만들어진 말로 보인다. 근데 최근 그 많던 벌들이 꽃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 벌들로 인해 많은 식물들이 암 수 교배가 이루어져 번식을 할 수 있는 씨앗을 만들게 되지만 벌들의 숫 자가 적어지면서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순환 현상이 막히게 되니 생태적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그 결과가 무섭기까지 한다. 매.. 혼합글 2014.05.26
도시 집중의 결과 농수산물 값이 말이 아니게 올랐다. 30 % ~ 50%가 아닌 3배에서 다섯배 까지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게 시금치라고 한다. 다섯배 라고 하니 뭐라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긴 파가 한단에 1,500원 에서 2,500원 하던게 육천원에서 만원이란다. 살다가 처음 만나는 일이다. 어제 아침 아내가 8시에 농협으로 달렸다.. 낙서장 2010.09.10
너를 잠간 잊어버려서 미안하구나 사과 나무가 봄에 꽃이 피어 가을에 굵은 열매를 맺었다. 어느 가을날 나는 꽃 사과를 만났다. 그놈 아주 조그마하니 예쁘게 생겼다. 달랑 따 먹기엔 반에 반입도 안되고, 그러고 보니 봄에 꽃이 피었는데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큰 사과 나무와 똑 같이 비 바람 햇빛 맞고 자랐을 것이다.. 낙서장 2010.07.07
자연은 자연스럽다 그 많던 눈 한쪽으로 밀어 놓은 눈은 도로 한열을 내어주고 지나가는 차에 흙탕물 뒤집어 써 보기 싫은 존재로 변하더니 그걸 치우기 위해 포그레인에 삽 굉이까지 동원 에너지 만도 얼마나 헛되이 되었을까.... 지금은 어제부터 내린 비로 몽땅 녹아져 내려 다시 도로가 넓어지고 깨끗해 졌다. 오는 것.. 낙서장 2010.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