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2

붙잡아 가소서

하늘을 잡으러 교회에 갔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베드로의 투망이 있어야 요셉의 꿈을 꾸면 하늘도 가능할까요 잡는다는 것, 누구에게 붙잡힌다는 것과 같은 상반수 잡을 수도 붙잡힐 수도 있다면 수수께끼 같은 꿈일까요 인생처럼 손바닥을 모으면 잡을까 주려 엎드려도 보았습니다 빠져나간다는 것 빠져나가지 못하는 게 있다는 말 투망을 내 걸었습니다 그곳에 인침을 붙여 놓습니다 두 팔을 벌입니다 붙잡아 가소서

시 글 2023.03.25

"사랑과 미움 고리를 이루며/장영희("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에서)

요새 수수께끼와 심취해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조카 건우가 물었다. "이모, 지금 세상에서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하고 있는게 뭔지 알아.?" "글쎄,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늙어가고 있겠지." 웬일로 내 머리에서 지박한 답이 생각났다 싶어 얼른 대답했다. "늙어가고 있다고? 틀렸어 답은 모두 숨을 쉬고 있다는 거야" 건우가 의기 양양하게 말했다. 태어나자 마자 모든 인간은 "늙어가게" 마련이니 내 답도 맞다고 항변할 수도 있었으나 그만 두었다. 사실 내가 건우에게 정말로 하고 싶었던 대답은 "이 세상사람 모두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마음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였다. 인종이나 국적, 나이나 직업에 따라 우리 사는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우리 삶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랑과 ..

나의 여행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