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9

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바람이 불렀을 때 하품을 하고 있던 어둠이 밤을 한 입으로 삼키자 밤은 곧 어둠이 되었다 바람에 강한 어둠 세상엔 너에게 꼼짝도 않는 게 있지 했다 바람의 묘수를 알기나 했을지 어둠을 품어 낸 거야 밤이 맞도록 샛별의 눈이 흐려지는 시간 아이는 살았고 산고 끝 어미는 사라져 갔다 어둠이 출산을 한 거야 맑고 밝은, 바람이 모처럼 살랑거리는 아침을

시 글 2023.05.19

주인이 누군가요

*주인은 누구 만물 부동산엘 들렸다 하늘과 바다도 파냐고 물었다 뭐든 판다고 했다 거기에 덤으로 땅까지 드립니다 혹 사람도 팔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부모도 자식도 팔고 삽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거북하면 임대 가능합니다 파는 게 무수했다 아주 흥미로운 것도 있습니다 시간도 팔아드립니다 물건도 많습니다 말고 그럼 또 파는 게 있습니까 공기도 팔고 빛도 팔아드립니다 주인이, 아니 파는 이는 어떤 분이시나요 신인가요 모두 사람입니다 바람 마저도 오일장에 앉아 하루를 팔고 간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21

다름의 긍정

세상을 음과 양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보는 설이 있다. 이 둘의 조화에 의해서 사는 맛이 나고 미묘한 차이에 의해서 아름다움도 탄생된다. 삶에 있어서도 이런 현상은 끈임없이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태양이 양이라면 달은 음에 해당이 된다고 한다. 이 둘은 우리 지구의 생존에 없어서는 아니될 존재이다. 어느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이 절대적인 실존체이다. 태양이 없다면 지구의 생에 관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달도 마찬가지 이다. 언듯 달은...?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을 것이나 알고 보면 달이 없다면 밀물과 썰물이 없어지고 바다는 숨을 멈추고 고인물이 되어 부패되어 사해와 같이 죽은 바다가 될 뿐만 아니라 바람이 이는 근원이 바다물의 변화인데 바람도 없어지게 ..

혼합글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