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

Endless 전쟁

*Endless 전쟁 다섯 살 어느 날 이사 갔던, 지금 내 고향 토방이 나지막한 늙은 호박 같던 집 재혁이가 싸움을 걸어왔다 터를 중요시하는 고양이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다 영역 침범 범이라도 된 나 염탐꾼 검색의 찢어진 눈 학교에서 만나면 기를 꺾으려는 보험용이었을까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폼을 잡았다 우리 땅 한 발자국도 딛지 못하게 할 것처럼 망치로 못질한 발바닥 캥거루 달음질로 왔다 역사가 긴 동네일수록 울타리 경계를 넘은 호박은 말뚝이 박혔고 냇물 목간하는 여자아이들 팽나무에 올라 보초를 서는 일들이 행했었지 여름 달빛마저 잠을 자고 있을 때에도 팔레스틴은 이스라엘 호미 끝 같은 창을 피해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건 풀들의 Endless 전쟁이었다

시 글 2023.04.30

인과 연

인과 연/곽우천 직장을 몇 번 거꾸로 입사한다 거울이 화장실에 종일 찌푸린 인상이었다 네 발 짐승 하나 새 한 마리에 이삼일 날으는 고양이가 된다 줄기에 잎을 양쪽으로 단 아카시아 오빠 동생에게 떼어 주고 자기 몸을 하나씩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올림픽 공원 황새 한 마리 가지 끝에 호수 생각에 골똘하다 사진 한 장에 날아간다 그는 땅으로 가겠다고 땅에서 뛰어내리려 했다 한다 머리 뒤에 결정을 살아야 하는 잡힌 사람 책은 이를 등이라 하고 세상은 한 점도 없었다 변화란 인과 연이라면 생긴 구름 한 조각 하늘에 사라질 일

시 글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