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282

손금

난 이 자그마한 우주를 들여다 본다 길도 나 있고 갖은 별자리에 행성 같은 궤도 시간은 이미 그림져 있고 내 태어나서부터 잔병치래 부모님 은덕 형제자매 우정 결혼 후 딸 셋에 아들은 있을까 말까 자수성가 운명도 벌써 나있다 생로병사란 놈 어디로 도망갈거냐 부귀영화야 손 바닥 안에서 춤 안출겨 네가 날 믿게 하는지 내가 널 믿는지 좋은게 하나 있지 희망이 있을 수 있다는거다 몇 십년 먼저 알고 사니 사는 재미가 없어 비러먹을 휴지 조각 후벼진 골목길에다 날 맞추고 살다 가려면 그려진 그림이나 감상하시라고 억울하잖아 운명아 삶은 모르니까 살아가는건데

시 글 201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