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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치마

마음의행로 2015. 4. 4. 17:36

봄이 되면 옛날에는 바구니에 칼 넣어 들고

들로 나갔다

겨울 동안 못먹었던 싱싱한 나물을 캐러가기

위해서다

냉이 달래 씀바귀 쑥을 한 바구니 캐서

돌아 왔다

치마를 입고 목에 수건 하나 두루고

색갈 들어 있는 웃옷을 입고 나가면

그 자쳬가 꽃이었다

언덕배기 논밭 두렁에 다니면서 봄 향기 기득한

나믈을 캐서 대쳐서 된장에 살짝 무쳐

먹으면 쌉쏘롬한 맛이 밥 맛을 돋구었다

자연산이라 향도 진했고 맛도 독특했다

식초와 고추장에 살짝 섞어 먹으면

그 맛은 입을 한층 즐겁게 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고 공기가 얼마나

상큼한지 많은 사람이 공원으로 몰려 나왔다

모자에 선그라스에 가방까지 어께에 매고

친구들과 나오니 그 옛날 나물 캐러 나오던

여인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판 나물 캐는 여인들 모습이다

요즈믐 피는 꽃들을 보면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매화 목련들이 나무 가지에

달려 붙은 듯 피어 있다

하나같이 치마를 입지 않고 맨 몸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벌 나비가 부지런히 탐하고

다니는 모양이다

꽃이 지면 곧 치마를 입을 것이다

아이를 보아야 할 엄마 준비를 하여야 하니까

새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봄이 참 좋다